2009년 2월 20일 금요일




내가 사는 집 씽크대. 한 끼 식사에 그릇은 하나씩. 더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 설거지 미루기.


요 며칠은 하는 일 없이 논다. 논다.기 보다는 빈둥거린다. 노는 것만도 못 하다. 여기 저기 사이트나 뒤적거리고 다른 사람들 블로그나 둘러 다닌다. 지나간 쇼프로그램도 보고 책도 몇 장 뒤적거린다.

베토벤바이러스.드라마를 대충 돌려가며 다시 봤다. 대사 중에,
"버나드 쇼가 죽을 때 이런 말을 했어.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."

뜨끔.했다.

돈 버는 일이 많이 없다고 기죽어서 늘어져 있지 말아야겠다. 돈 버는 일이 많이 없으면 그 만큼 시간이 남고, 그 시간에 돈 안 버는 일이라도 하면 된다.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오늘을 후회하게 된다면, 돈을 못 벌어서 후회되는 시간이 아니라 채우지 못하고 빈둥거리며 성글게 보내버린 시간이기 때문일 테다. 좀 더 바지런하게 책도 보고 사람도 만나고 사고도 쳐서 풍성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. 글도 부지런히 쓰고 사진도 신나게 찍어야 한다. 우물쭈물하면서 보내면 안 된다.

낙서처럼 적어두는 걸 보니 이 글은 며칠 지나서 지우겠구나.

왜 쓰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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